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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공무원 증원"에 너도나도…공시족 '눈덩이' 급증
공무원뉴스 | 승인 2017.08.10 17:02

10일 오후 1시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메가CST(경찰공무원학원). 점심 시간이 되자 취업준비생들이 수십 명씩 승강기에서 몰려나왔다. 2000~5000원짜리 점심 한 끼로 서둘러 끼니를 때우고 다시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강진섭 메가CST 노량진 캠퍼스 원장은 "문재인정부 들어 경찰공무원 채용 증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응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대학 졸업 후에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공무원 채용이 늘어나면 준비생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달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올해 경찰공무원 채용 규모는 당초보다 1104명 증원된 2589명이다.
3주 남짓 남은 다음달 공채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은 6만8973명으로 올 상반기 시험(6만1091명) 대비 7000명가량 늘었다.

경찰공무원 준비생뿐만 아니라 노량진 학원가 일대 곳곳에서는 공무원시험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공무원 추가 채용 방침과 함께 '공시족'이 크게 늘어났다는 게 학원가의 설명이다. 문재인정부 시대 공시족 증가는 정부 공식 통계를 봐도 여실하게 드러난다.

지난 7월 청년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3%였다. 하지만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6%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1.0%포인트로 월간 상승폭으로는 201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고용보조지표3은 공식 실업률과 달리 구직 단념자와 취업준비생 등을 모두 포함해 실제 구직 현장의 온도를 더 현실감 있게 반영한다. 전월 대비 증감폭으로 따지면 지난 4월만 해도 전년 동기비 0.7%포인트 상승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인 5월 0.9%포인트, 6월 1.8%포인트, 7월 1.0%포인트 계속 상승하는 양상이다. 전년 동월비 취업 준비 인구 증가폭도 지난 4월 2만명에서 5월 8만4000명, 6월 11만5000명, 7월 11만명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추경 편성에 따른 중앙 공무원 2575명 직접 채용 등 공공기관 일자리 확충이 이 같은 공시족 열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고용주가 돼서 청년층에 직접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나서니 기존 취업자들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서 더 나은 직장을 찾겠다며 공무원시험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취업준비층 눈높이만 더 높여서 중소기업 구인난 악화 등 고용시장에서의 수급 미스매치 현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지난 5월 10일이다. 국정 최우선 순위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정하고 정부가 추경을 국회에 제출한 게 6월 7일이다. 정부의 공공부문 고용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는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각종 시험 준비 등에 청년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량진에서 만난 한 소방직 공무원 준비생(26)은 "문재인정부 들어 소방직을 늘린다고 해서 내년에 시험을 보려고 얼마 전에 노량진에 들어왔다"며 "정부가 공무원을 늘려서 청년 실업을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로서는 아주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새 정부의 바뀐 정책 기조에 관심을 보이며 공무원시험 도전이나 관련 직렬 채용 등에 관한 글이 올라와 있었다. 인터넷포털의 한 취업 카페 이용자는 국회가 추경을 통과시키기 나흘 전인 지난달 18일 "추경안 통과 여부에 따라 공무원시험을 준비할지 말지 결정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이용자는 추경안이 처리된 지 나흘이 지난 같은 달 26일 "공무원 추가 채용 내역이 나왔는데, 생활안전·재난안전 공무원이라는 생소한 이름이 있었다. 어떤 직렬의 공무원이고 채용 방식은 어떻게 되느냐"며 궁금해했다.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청년층 취업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공무원을 증원하면 그 혜택은 제도 도입 당시의 세대가 보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두고두고 다음 세대가 지불한다"며 "늘어난 공공부문 일자리가 민간 일자리를 잠식하는 게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정밀하게 고용 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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