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도 야간근무를 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부산 자치단체 중 1/4이 여성숙직제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화된 숙직 제외 기준 마련과 야간 현장 대응 능력 향상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부산 북구청은 오는 3월부터 야간 당직 근무를 개편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청은 사상구와 해운대구, 연제구에 이어 부산지역 16개 구·군 자치단체 중 4번째로 여성 숙직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북구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여직원은 숙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7급 행정직 여성공무원 2명이 자발적으로 숙직에 참여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북구청 담당자는 "이들 여직원은 숙직 주기가 점점 짧아져 피로도가 쌓이는 남성 동료뿐만 아니라 앞으로 야간 근무를 서야 할 여성 공무원의 숙직 횟수를 조금이나마 줄여 부담을 나누려고 한다"고 밝혔다. 

북구는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같이 숙직하는 체제를 운영한다. 

기존에 남성공무원 3명이 숙직을 섰을 때 야간근무 주기가 45일로 짧았다면, 앞으로는 90일로 두 배가량 늘어난다. 

북구는 또 앞서 지난 1월 여성숙직제를 도입한 연제구가 동성으로만 3명씩 숙직 근무조를 편성하면서 운전 미숙 등 현장 대응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해 남녀 2대 2 운영체제를 결정했다. 

하지만 기존 근무 인원보다 1명이 늘어나 인건비가 월 180만원가량 증가하게 되자,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 예산이 더욱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시행 전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한 북구 관계자는 "기존처럼 3명이 야간 당직을 설 경우 여성 2명과 남성 1명으로 근무조를 짜면 차량으로 출동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술 취한 민원인을 응대하는 일이 어려워 남녀 4명 체제로 가는 것 같다"면서 "새 숙직 체제가 남성직원 3명이 근무를 설 때보다 민원 처리 능력은 떨어지고, 인건비는 더 든다면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타 자치단체에서 숙직제외 대상을 미취학 자녀를 둔 여직원으로 한정한 것에 반해 북구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확대하면서 공직사회의 통일화 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타 자치단체 여성공무원은 "똑같은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들어와서 어떤 구에 있냐에 따라 야간근무 참여 여부가 달라지고, 여성숙직제를 운영하는 구마다 숙직 제외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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