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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들 "이제라도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해주세요"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등 지원 위한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공무원뉴스 | 승인 2018.03.05 12:48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이하 공동대책위)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지방 변호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투 운동 이후 피해자가 말한다'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들과 변호인,  여성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을 처음으로 공개 고발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냥 묻힌다면 어쩌나 솔직히 불안했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서 눈물로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피해자들과 함께 고소장을 쓰기까지 참 고단한 시간이었다"면서 "추행 수위와 관련된 자극적인 기사들, 피해자를 추적하고 비방하는 SNS 글들로 저희는 여러 번 상처 입고 또 많이 울었다"면서 "하마터면 움츠러들 뻔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고 힘을 실어줘서 지금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절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다. 용기를 내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고통받으신 많은 분과 함께 그분들을 대신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이었던 홍선주씨는 "왜 이제서야 말하냐 묻지 마시고 이제라도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해달라. 주목받고 싶었냐고 묻지 마십시오. 이런 일로 주목받고 싶은 여자는 없다"고 밝히며, "이 사건을 고백한 후 가족들과 극단 신상까지 노출되면서 가슴 아픈 시간을 견뎌야 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저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더 이상의 2차 피해로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씨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저희의 자식들은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그걸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역시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던 이재령씨는 "미투 운동으로 어렵게 말을 꺼낸 후 '그동안 왜 말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라며 "그 대답은 '그때는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발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았고 정신이 이상하다는 공개적인 모욕을 듣고 더욱 힘든 스태프 일로 내쳐졌다"면서 "이런 상황들이 되풀이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체념하고 포기하고 또다시 고립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면서 "이번 일은 연희단거리패를 지나온 사람이 아닌 이윤택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공대위에는 전국성폭력상담소 128곳과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한국여성변호사회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이윤택 피해자들의 공동변호인단 101명이 참여했다.

공동변호인단에 참여한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법무법인 나우리 대표변호사)는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논의와 2차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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