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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8개 작품 13일부터 선봬남산예술센터, 미완의 연극 재료들을 찾아보는 ‘서치라이트’ 13일 공개
공무원뉴스 | 승인 2018.03.05 12:38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가 아직 미완성인 공연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무대인 <서치라이트(Searchwright)>를 3월 13일(화)부터 23일(금)까지 주말을 제외한 8일 동안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서치라이트>는 남산예술센터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모 프로그램으로,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부터 리딩과 무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전 단계를 수용한다. 이는 완성된 작품이 있어야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존의 공연 형식과는 달리, 미완성의 공연과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를 무대 언어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관객과 상호 공유하며 그 발전 가능성을 탐색한다.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공모를 진행했으며 접수된 총 76편의 작품 중 최종 6편을 선정하고 극장이 기획한 2편을 추가했다. 희곡 낭독 공연 4편, 쇼케이스 3편, 리서치 1편 등 8편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첫날 관객과 만나는 작품 ‘7번국도(작 배해률/연출 구자혜, 13일)’는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통해 발굴된 작품이기도 하다. 신진답지 않은 안정된 필력과 구성력을 보여주는 배해률 작가가 쓴 첫 번째 장막 창작 희곡으로, <킬링 타임>, <commercial, definitely>, <일회공연> 등을 공연한 극작가이자 연출가 구자혜와 배우들이 선보일 입체적인 낭독 공연이 기대를 모은다.

우리 사회와 연극의 담론을 이끌어내고자 현실에 만연한 사회적 젠더 규범에 질문을 던지는 두 편의 쇼케이스도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러지도저러지도어데로(작 김병건/연출 박근형, 14일)’는 극단 골목길의 배우 김병건이 쓴 첫 희곡으로, 인권을 가장한 폭력에서 출발해 사회적 갈등에 대한 개인의 목소리와 인권, 편의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의 모순성을 드러낸다. 주로 극단 골목길에서 작품을 쓰고 연출해온 박근형이 극단 배우의 첫 희곡을 쇼케이스로 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밤이 되었습니다(연출 김지은, 프로젝트 XXY, 20일)’는 거리 곳곳에서 선보였던 기존 작업 <젠더 트렌지션(Gender Transition)>을 발전시켜 극장 버전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마피아 게임의 형식을 빌어 페미사이드(femicide)가 이루어지는 현 사회에 질문을 던지며 특정 젠더이기 때문에 혐오 당하는 ‘젠더사이드(Gendercide)’에 주목하며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 받는 ‘타자사이드’까지 확장한다.

무대와 연극, 관객 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실험적인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공연 예술에서 정보 전달의 기능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자막을 연극의 중요 요소로 리서치해 토크 테이블 형식으로 발표하는 ‘본 공연은 자막이 제공됩니다.(참여 작가 WHATSUB : 김지나, 허영균, 목소, 15일)’는 공연의 미학적, 시청각적 상상을 돕는 재료로서 자막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리서치 과정에서 참여 작가들이 번역자, 디자이너, 관객, 배우, 연출을 인터뷰해 실제 사례를 수집하고, 이슈 제안, 학술 발표, 실연과 토론으로 보다 풍성한 경험과 제안을 나눈다. ‘하얗게 질리기 전에(연출/무대 디자인 송주호, 디오라마 비방 씨어터, 21일)’는 심한 눈보라와 눈의 난반사로 원근감과 공간감이 무뎌지는 남극의 ‘화이트아웃’ 현상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영상, 공연, 무대미술 작업을 주로 해 온 송주호 연출은 2월, 문래예술공장 유망예술지원사업 MAP 2017-2018의 일환으로 디오라마 비방 씨어터의 첫 작품 <금지된 계획>을 선보였으며 극단의 두 번째 작업 <하얗게 질리기 전에>를 통해 ‘무빙 이미지 시대에 연극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인간설명서(작 김혜윰/연출 하수민, 플레이씨어터 즉각반응, 16일)’는 시골산속 ‘인간설명서’라는 암각화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보여주며 현대 사회와 인간을 설명해보고자 저돌적인 질문과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모든 물건에 설명서가 있는데 인간을 설명하는 문서는 왜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작가와 연출은 낭독 공연과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결말을 관객들과 함께 상상한다.

6편의 공모작 외에 기관 및 지역과의 협력으로 기획 프로그램 2편을 소개한다. 벽산문화재단과 협력해 지난해 제7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강철로 된 무지개(작 이중세/연출 이철희, 코너스톤, 22일)’를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다. 2048년 연방제로 통일된 평양과 2017년 현재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을 치밀하게 그리고 있다. <조치원 해문이>로 제4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배우이자 작가, 연출인 이철희가 연출을 맡고, 강명주, 김문식, 유병훈, 정선철, 김광덕, 이기돈, 이봉련, 우정원, 황선화, 이기현 배우가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립극단에서 인천을 소재로 한 창작극 개발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인 ‘너의 후일은(작 이양구/연출 강량원, 3월 23일)’을 낭독 공연으로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남산예술센터와 인천시립극단과의 서울, 인천 지역 간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1884년 갑신정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이번 <서치라이트>를 통해 남산예술센터에서 인천시립극단 배우들과 함께 낭독 공연을 선보여 무대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4월 중 인천 지역에서 공연으로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서치라이트>에서 선보인 이후 무대화로 이어진 작품은 총 5편이다. 장면 시연과 함께 관객들과 치열한 공개 토론을 펼쳤던 ‘창작집단 극과이것’의 ‘마지막 황군(작/연출 강훈구)’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서울청년예술단 사업 지원을 받아 성북문화재단 복합문화공간에서 공연했다. 공연이 소비되는 극장에 주목해 극장이 갖고 있는 기능과 장치를 리서치한 ‘Turn leap: 극장을 측정하는 작가들’도 지난해 12월 문래예술공장에서 전시와 공연으로, ‘25시-극장전’은 제18회 서울변방연극제에서 25시간 릴레이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처의 감각’과 ‘두 번째 시간’은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 후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올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주철환 대표이사는 “남산예술센터는 동시대 창작자들의 내밀한 아이디어에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예술가, 극장, 관객과 기획자가 모두 공유하면서 작품을 다각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완의 희곡, 미정의 공연이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객이 작품의 제작 과정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치라이트>에 참여하는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 평일 8시 공연이며 중학생 이상 무료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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