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지역행사 실시간보도자료
조선왕릉 숲길을 걷다문화재청, 구리 동구릉 등 조선왕릉 숲길 11개소 개방

마스크 사이로 짙은 나무 내음이 솔솔 들어온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인 지금은 참 걷기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19로 나들이가 쉽지 않지만, 땅과 하늘이 넓게 열린 바깥, 그것도 시원한 그늘이 있는 숲길이라면 조금은 마음 편히 걸을 만하다. 

높은 산에 있는 숲에 가자니 등산은 영 자신이 없고, 동네 공원 숲길을 걷자니 좀 새로운 곳은 없나 싶을 때, 조선 왕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왕릉 숲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마침 문화재청이 경기도 구리 동구릉과 여주 영릉 등 11곳의 왕릉 숲길을 개방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은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구리 ‘동구릉’이다. 뒤주에 갇혀 승하한 비운의 왕세자 사도세자의 능은? 정답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융릉’이다. ‘융릉’ 가까이에는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의 능인 ‘건릉’이 있어 보통 ‘융건릉’이라 부른다. 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왕이라 해도 막상, 그의 마지막 안식처인 능이 어딘지는 잘 알지 못한다. 

조선 왕의 품격에 맞게 왕릉이 자리한 터는 명당 중에서도 명당이며 당시에도 명품 나무였던 소나무와 참나무 등을 능 주변에 심었는데, 바로 이 숲에 문화재청이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안전시설을 갖춰 오늘을 사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했다. 올봄에 처음 개방하는 숲길은 파주 삼릉 ‘작은 연못 숲길’, 서울 태릉과 강릉 ‘노송 숲길’,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 3곳이다.

숲길 개방 소식을 접하고 가만있을 수 없다. 나도 왕릉 숲길을 걸어보리라. 그래서 찾은 곳이 사는 곳과 가장 가까운 화성 ‘융릉’과 ‘건릉’이다. 출입구부터 마스크 착용과 반입할 수 없는 물건 등을 알리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반려동물, 음식물, 돗자리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먼저 지난해 가을 새로 개방한 ‘초장지 숲길’로 향한다. ‘초장지’는 정조가 ‘건릉’에 모셔지기 전에 처음으로 묻혔던 곳이다.

참나무 숲이 아름답다. 초장지 숲길은 느린 걸음으로도 15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산책로 안내에 따라 ‘융릉’과 ‘건릉’ 뒤를 감싸고 있는 숲길로 들어섰다. 가장 둘러가는 길이 대략 50분 정도 걸린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코코넛 매트가 깔려있어 어린이나 어르신 등 누구나 안전하고 쉽게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오르막도 그리 높지 않고 완만해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를 안거나, 어르신과 함께하는 가족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걷는 동안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 쓰기와 한 방향 걷기, 거리두기 등 안내문도 자주 눈에 띈다.

종착지인 ‘건릉’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들꽃 마당’이 있는데, 지금은 봄 들꽃은 대부분 졌고 날아온 풀씨가 피운 여름 들꽃이 드문드문 보인다. 

들꽃을 제대로 못 봐 아쉬운데 융건릉 입구 쪽에 이렇게 작은 화단이 있어 아쉬움을 달랜다.

숲길에서 만난 분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침 일찍 와서 숲길을 오롯이 즐기면 좋아요.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마스크를 내리고 흙냄새와 나무 냄새를 맡는데 도심에서는 도저히 맡을 수 없는 향이에요. 이른 시간에는 고라니도 만난 적이 있어요.”

“좋은 날 좋은 사람과 함께 가끔 산책하는데 날씨가 화창해 더 좋네요. 바람도 산들 불고요. 산책로가 개방된 지 얼마 안 됐더라고요. 훼손된 부분도 없고 안전해서 좋은데 계속 이렇게 관리가 잘 되길 바라요.”

나는 작가 레베카 솔닛의 말로 소감을 대신한다.

‘세상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하듯,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한다.’

* 6월 동구릉에서는 문화 행사도 열린다.
숲길산책 ‘쉼’: 2021년 6월 3일~6월 24일 매주 목요일 14:00~16:00, 4회
오카리나 연주와 시 낭송을 하며 매 회차 선착순 예약 20명이다.
예약은 조선왕릉 누리집: https://royaltombs.cha.go.kr 참여마당-문화행사에서 가능하다.

출처: 정책브리핑

공무원뉴스  webmaster@korea-news.com

<저작권자 © 공무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무원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경기도 부천시 상일로 130, 2층  |  TEL : 032)523-0000, 02)594-1515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경기 아-51221  |  등록일자 : 2009.05.12
대표이사 겸 발행인 : 김도균  |  편집장 : 정규범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국
Copyright © 2005 공무원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