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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그림동화책 <무궁화할머니와 파랑새>위안부로 끌려가 짓밟힌 할머니의 트라우마 그려

 

“할머니, 일본사람들도 잘못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날이 올 거예요.

그날까지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내 나이 구십이야. 이제 정신마저 흐릿하니 언제 죽을지 모르겠어.”

문득 앞마당 나뭇가지에 새 한마리가 날아와 울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그렸던 새와 비슷한 파랑새였습니다.

“옥애가 왔구나. 아이고 가엾은 우리 옥애!” (본문 중)

 

박상재 동화작가가 일제강점기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그림동화책 <무궁화할머니와 파랑새>를 출간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회적 기억을 소환해 소통하려 하는 나한기획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경서네 가족은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만나러 갔다가 나눔의 집에서 외롭게 사는 김예쁜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일제시대 일본경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갔다 아픈 상처를 안고 힘들게 살아간다. 무궁화꽃과 파랑새 그림을 자주 그리던 김예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경서네 가족들은 빈소를 찾아가 영정 앞에 무궁화꽃을 바친다.

지난 5월 1일 위안부로 끌려가 삶을 유린당한 김양주 할머니(98세)가 세상을 떠났다. 이제 2022년 7월 말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1명으로 줄었다. 이 동화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끌려가 희생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진실을 알고, 그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기 위한 동화이다.

박 작가는 “최근 매국노를 능가하는 파렴치한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를 결성하고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러 독일을 방문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보도를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박작가는 <무궁화할머니와 파랑새>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러 놓고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비양심과 뻔뻔함을 꾸짖기 위한 이야기”임을 강조하고, 일부 비이성적인 극우인사들의 망국적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1981년 아동문예 신인상,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로 제주 4·3사건의 무고한 희생을 소재로 다룬『동박새가 된 할머니』,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소재로 한『할머니의 생각시계』, 6·25전쟁에 종군했다 이산가족이 된 할머니의 애환을 그린『살구꽃 필 무렵』 등을 출간하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구둘느티나무의 비밀』등 저서 130여 권을 출간한 다작의 작가이다.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PEN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아동문학사조 발행인·(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한기 기자  svaha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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