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오는 14일 오전 10시에 개최된다.

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 숙이공원에서 제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제막식에는 군내 여성단체를 비롯, 군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안부 피해 희생자를 위한 진혼굿, 소녀상 비 제막, 헌시낭독, 해양초등학교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군내 거주 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93, 남해읍)의 처절한 역사의 생생한 육성 증언도 예정돼 있어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낼 전망이다.

남해군에 세워질 평화의 소녀상은 김운성, 김서경 부부 작가가 조각한 것으로 한복을 입고 서있는 소녀의 모습과 바래(조개캐기)할 때 쓰던 물건 등 박숙이 할머니의 사례에 맞춰 형상화했다.

박 할머니는 16살 때 남해군 고현면 바닷가에서 바래 가는 길에 외사촌과 함께 일본군에 끌려가 나고야를 거쳐 중국 만주에서 7년간의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군은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4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박숙이 할머니를 기리고자 평화의 소녀상 주변 공원을 숙이공원으로 명명, 정비해 군민 공감대 형성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남해군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가슴 아픈 과거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군민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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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연 기자  tweety00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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