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부족으로 헌혈자의 수가 적어 혈액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00차례 헌혈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미래창조과학부 서울전파관리소에 근무하고 있는 정재욱(40세) 주무관으로 그는 고등학교시절에  헌혈을 시작하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헌혈을 하게 된 것은 2003년 공직에 들어서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그렇게 매년 10~12차례씩 헌혈을 해 온 그는 지난 11월14일 처음 헌혈을 시작한지 22년 만에 부천 헌혈의집에서 헌혈 100회를 달성하며 그 공로로 헌혈유공자 명예장을 수상했다.

홀로 객지에 나와서 생활하며 헌혈을 하는 아들을 보며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는 어머니 덕에 더욱 더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정주무관은 “헌혈 자체가 건강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헌혈을 하기 위해 꾸준히 몸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건강에 도움 되는 것 같다”며 “수혈자에게 깨끗한 피를 주기 위해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음식조절과 테니스, 스쿼시, 탁구 등 꾸준한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관리된 그의 헌혈증서는 여러 곳에 기부되어 수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용되었다.

처음 헌혈증서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 것은 공무원이 되기 전 학원에서 잠시 강의를 할 당시 동료의 아내가 출산중 출혈이 심해 수혈이 부족한 상황에 놓였을 때 산모에게 도움을 준 것을 시작으로 백혈병을 앓고 있던 직장동료의 세 살배기 아기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때는 행복을 느꼈다고 말한다.

틈틈이 모아온 헌혈증서를 수혈이 필요한 동료와 시민들에게 수시로 기부해 온 그는 “헌혈을 200회 하신 직장동료이자 선배님이신 김명수(52) 팀장님도 계시고, 또한 알려지진 않았지만 공직 내에도 저보다 더 많이 헌혈을 하고계신 분들이 많다”며 ‘그분들보다 적게 헌혈을 실천한 자신이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부끄럽고 민망할 따름이다’란 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헌혈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헌혈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헌혈을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하자”란 말과 함께 헌혈은 강요할 수 없는 순수한 선행이므로 각자의 사정이 있긴 하겠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헌혈을 회피하기 보다는 헌혈이란 ‘혈액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생명을 구하는 일이고 헌혈증서 기증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좋은 선행’으로 여기고 함께 헌혈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자는 자신의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는것을 꺼려하는 정재욱 주무관님을 어렵게 설득한끝에, 그의 동의를 얻어 취재하였고, 취재에 응해주신 정재욱 주무관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헌혈시 참고사항 ※

헌혈 가능 기준은 만 16세 이상∼만 69세 미만으로 체중은 남자 50㎏ 이상, 여자는 45㎏ 이상이면 된다. 헌혈은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몸속의 과다한 철분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어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헌혈 전엔 과음을 피하고 최근 3일 이내 치료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할 수 없다. 헌혈 후엔 5~10분 정도 휴식을 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한다.

김혜경 기자  79khk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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