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새올행정시스템(행정 업무처리 시스템) 내 ‘직원나눔장터’가 농민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직원들과 지역농가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새올 게시판을 활용한 영동군 농·특산물 판매 실적은 ▲2013년 52건, 2600만원 ▲2014년 78건, 3700만원 ▲2015년 89건, 4300만원 ▲2016년 84건 4700만원으로 나눔장터가 활성화되면서 매년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출하기에 따라 사과, 배, 곶감, 고구마 등 지역 농·특산물은 물론, 포도주, 조청, 들기름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특이한건 농산물 구매 고객뿐만 아니라 판매 세일즈도 역시 직원이 맡고 있다는 점이다.

직장 동료가 세일즈맨으로 나서 품질을 보증하고 직원들도 믿고 구매해 판매 물건이 동이 날 때가 많을 정도로 영동군의 작은 ‘시장터’로 사랑받고 있다.

유통단계를 축소해 시중가보다 10~20%정도 저렴하며 현지에서 바로 출하해 신선도와 품질이 최상인 농·특산물 제공이 인기 비결이다.

직원들 회식용으로, 가족들 간식용으로, 친구들 선물용으로 제각각의 사연으로 마음을 담을 수 있어 인기 만점이며 장터 단골도 생기고 있다.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직원들이 이 장터를 활용,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해 지역사회와 아픔을 함께하기도 했다.

나눔 장터는 참여 농가의 맛과 품질을 알고 있는 직원이 새올 게시판에 올리면, 직원들이 선주문·후 배송의 방식으로 운영되며 수량이 여유가 있을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설명절을 앞둔 25일과 26일에는 각각 용화 세레단 포도와 추풍령 사과가 직거래됐으며 포도82박스 123만원, 사과100박스 244만원이 판매되는 실적을 거뒀다.

나눔장터는 마땅한 판로가 없어 고민하는 지역 농민들에게는 직거래 방식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하고, 직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농촌과 행정기관의 상생발전전략이다.

판매를 주선한 한 직원은 "정성과 사랑으로 농사를 짓는 이웃이 품질 좋은 과일을 제 값도 받지 못하고 출하하는 것이 안타까워 세일즈로 나섰다"며 "동료 직원들도 가격과 맛에 모두 만족해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정순 행정과장은 "직원들도 가족이나 친구가 농사를 짓고 있어 농민의 어려움을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나눔장터 이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장터가 농촌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으로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 2010년 새올행정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게시판을 확대해 ‘나눔장터’ 코너를 개설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 보탬에 일조하고 있다.

출처 : 국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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