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열린아동문학>이 새봄과 함께 지령 100호를 맞이했다. <열린아동문학>은 사단법인 동시동화나무의숲에서 발행(발행인 홍종관, 편집인 배익천)하는 아동문학전문 문예지이다. 이 잡지는 2007년에 타계한 솔내 유경환 시인이 1998년에 창간하였다. 그 후 발행처를 송학동 고분군과 공룡박물관으로 유명한 경남 고성군 대가면 연지리 (사)동시동화나무의숲으로 옮겨 20여년 동안 결간없이 발행해 오고 있다.

 동시동화나무의 숲에서는 4월 6일 2시부터 아동문학가 초청 내나무데이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로아동문학가 최춘해 시인(93세, 대구)을 비롯해,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박상재 이사장,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낸 김용희 평론가, 한국동시문학회 정진아 회장 등 전국의 문인 80여 명이 참석하여 상황을 이루었다.

 이날 행사에서 홍종관 발행인은 서울과 부산, 광주와 나주, 멀리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내 나무의 주인공인 아동문학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1박 2일동안 숲의 봄기운을 듬뿍 받아가기를 소망했다. <열린아동문학> 편집인겸 주간인 배익천 동화작가는 작가들과 함께 숲을 돌며 나무에 대한 해설을 하며, 동시동화나무의 주인공 작가들과 나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동동숲은 한국 아동문학의 성지로, 아동문학가들이라면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메카’라고 말하고, ‘동동숲에는 고인이 된 선배들의 나무와 중견 신인들의 여러 나무가 함께 어울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울창하게 자란다’고 했다. 정진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도 ‘지난 10여년 동안 동동숲 구석구석을 돌며 1년을 하루같이 숲가꾸기에 열정을 바쳐온 배익천 주간, 홍종관 발행인, 박미숙 화백의 손길에 감사와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배익천 <열린아동문학> 주간은 숲 해설을 통해 ‘앞으로 동동숲이 50년이 지나면 60년 동동숲이 된다. 한 뼘 동백나무가 하늘을 가리며 붉은 꽃길을 만들고, 한 줄로 손잡은 맥문동이 사철 푸른 띠를 두르고, 앉은 자리에서 멋진 수형을 뽐내는 때죽나무는 하얀 꽃 터널을 만들고, 진달래는 4월에, 수국은 7월에 사람들을 품을 것이다. 고라니가 실컷 뜯어 먹고도 남을 털머위가 겨울이 올 때까지 꽃을 피우고, 들머리 꽃동산은 서어나무 아래 배롱나무를 품고, 그 아래 함박꽃, 수선화, 백합, 꽃누리장, 박태기나무를 두 팔로 안 듯 품고 있을 것이다. 개울에는 단풍나무, 산복숭아, 산수유가 무릉도원을 이루고 은행나무, 후박나무가 천년의 터를 닦을 것이다. 깊은 골짜기에는 마삭줄과 으름덩굴이 우거져 향기를 뿜고, 9월이면 곳곳에 꽃무릇 붉은 꽃불이 잔디에 불 번지듯 피어날 것이다. 편백숲 차밭을 지나 봄이면 뭉게구름처럼 꽃이 피는 매화밭 꼭대기에는 60년 된 팽나무가 점잖게 자리를 잡고 넓은 그늘을 만들 것이다’고 했다.

 이 곳 동동숲에는 고인이 된 방정환, 강소천, 이원수, 유경환 등의 나무를 비롯해 국내 아동문학가 250명의 이름과 발표 지면이 새겨진 새김돌이 주인공 나무 앞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동동숲작은도서관에는 100여 명의 유명 아동문학가들의 저서가 전시된 서가가 마련되어 있고, 동동숲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유아숲 체험학습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1일(토) 2시에는 (사)동시동화나무의숲에서 주관하는 제14회 <열린아동문학상> 시상식도 이 곳 도서관(관장 송정욱)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상을 받는 수상자는 동시 부문에 차영미 시인(고양), 동화 부문에 윤미경 작가(광주)가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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