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4일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진행된다. 

이 곳에서는 3일 오전 9시16분께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인 현대환경 소속 근로자 이모(55)씨 등 6명이 숨지고, 공장 경비원 최모(52)씨가 다쳤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이날 오전부터 폭발 원인에 대한 감식을 진행한다.

폭발은 가로 17ｍ, 세로 10ｍ, 높이 5ｍ, 총 용량 700㎥ 규모의 폐수 저장조에서 발생했다.

당시 협력업체 소속 직원 6명이 저장조 위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폭발과 함께 약 20㎝ 두께 콘크리트로 된 저장조 상부가 뜯기면서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이와 관련해 한화케미칼 측은 "(용접 작업이 이뤄지는)저장조 외부의 인화성 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작업을 허가했다"면서 "콘크리트로 밀폐된 저장조 내부 가스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과 국과수 등은 크레인을 동원해 저장조 안에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 구조상 가스가 유출될 만한 경로가 있는지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남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이날 합동감식에 앞서 오전 10시께 사고 개요와 수사 진행 상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근로자 4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이들이 "왜 폭발이 발생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한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원청업체인 한화케미칼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며, 과실이 드러나면 관련자 전원을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르곤 용접 도중 불티가 배관을 타고 저장조 내부로 들어가 모여있던 가연성 잔류가스와 접촉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장지연 기자  jjan22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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